벳지직 패널분석 - 실전 경험이 살아있는 스포츠 베팅 인사이트

​최근 경기력으로 보았을 때 우세한 쪽은 디플러스입니다. 젠지는 리그에서 패왕의 자리를 지켜왔던 2022년부터의 모습이 무색하게 경기력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으며, 앞선 농심전도 농심의 2세트 넥서스 직전 자멸과 5세트 쵸비의 슈퍼 플레이가 아니었으면 탈락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결승 진출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반면 디플러스는 그룹 배틀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고, 한화생명전도 4~5세트에 실험실 밴픽을 시도해서 그렇지 경기력 자체는 비등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디플러스도 마냥 승리를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디플러스는 2022 LCK 스프링 이후 젠지와의 매치에서 16연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4 케스파컵 4강에서 젠지에게 승리하긴 했지만, 당시 젠지는 쵸비-룰러 없이 1.5군 라인업으로 출전했기에 이 승리를 상성 관계 청산으로 간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현재 젠지는 2022년 이후 가장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쇼갈량의 젠지 북벌"이 성공할 가능성이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순위를 보면 북벌이 아니라 남침이긴 하지만요.

현재 젠지는 기인과 쵸비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룰러는 그나마 성장하면 역할을 해주는 편이지만, 캐니언과 듀로의 폼은 농심전에서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젠지는 현재 지적받고 있는 문제점들을 전혀 해결하지 못했음을 지난 농심전에서 드러낸 반면, 디플러스는 밴픽 문제를 안고도 한화생명을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저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대다수의 팬들은 디플러스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 두 팀의 대결은 사전 예상과 무관하게 5세트 풀경기로 이어지는 빈도가 유난히 높았으며, 이번 LCK 컵 플레이오프에서는 유독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 역시 풀세트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디플러스 입장에서는 2022 스프링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젠지에게 매치 패배를 당해온 상성이며, 농심도 결국에는 상성을 극복하지 못했기에, 한화생명전처럼 또다시 좋지 않은 밴픽을 한다면 탈락할 위험이 큽니다.

이번 경기의 승부처는 상체 싸움입니다. 베릴을 상대하게 된 듀로의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캐니언이 부활하지 못하면 상체 싸움에서 디플러스에게 크게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리한 동선 설계와 과감한 플레이로 디플러스의 호성적을 이끌고 있는 2년 차 정글러 루시드가 현재 가장 뛰어난 폼을 보여주고 있기에, 젠지 입장에서는 캐니언의 부활이 매우 절실한 상황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젠지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인과 쵸비도 쉽지 않은 상대들을 마주해야 합니다. 기인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미완의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시우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하고, 쵸비는 다양한 픽으로 무장한 쇼메이커를 억누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디플러스가 승리한다면, 2020년 서머 결승 이후 5년 만에 젠지와 T1이 모두 없는 결승전이 성사됩니다.

디플러스가 전반적인 경기력에서 우세하긴 하지만, 젠지의 상성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젠지가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팀 특유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어, 접전 끝에 디플러스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