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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라이너로 인해 하위권으로 추락한 팀과, 미드 라이너 덕분에 하위권에서 벗어난 팀의 맞대결입니다.

KT는 그동안 미드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을 때조차도, 적어도 ‘비디디보다 못한 미드’와의 매치업에서는 패배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KT가 가장 흔들리던 1라운드 당시에도 바텀에서 연이은 불안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디디가 빅라를 완전히 압도하며 게임을 장악했던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반면 피어엑스는 지난 T1전에서 소보로를 콜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팀의 근본적인 문제는 미드 라이너 빅라에게 있다는 점만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빅라는 해당 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압도적인 워스트 플레이어로 평가받았고, 이로 인해 2군의 데이스타를 콜업해보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보로 역시 신인 선수로서 KT의 퍼펙트와의 경험 차이를 극복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며, 미드에서의 비디디와 빅라 간 격차는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피어엑스가 승리를 기대해보기 위해서는 빅라에게 애니와 같이 하한선이 명확한 챔피언을 쥐여주고, 바텀 듀오가 주도권을 쥔 뒤 KT 특유의 대퍼 상황을 이끌어내는 시나리오 외엔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KT는 7주차 한화생명전과 브리온전에서도 대퍼 위기를 겪었으나 이를 수습하며 승리한 전례가 있고, 반대로 빅라는 T1전에서 애니를 들고도 하드 스로잉을 범하며 챔피언 자체로는 이러한 부진을 완전히 가릴 수 없음을 보여주었기에, 이마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KT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할 경기입니다. 전날 디플러스가 한화생명을 꺾고 8승 고지를 밟으며 중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9승을 확보한다면 9주차 경기들이 정배대로 흘러갈 경우 자력으로 4위를 노려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됩니다. 반면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 디플러스와 한화생명, 농심을 모두 잡았던 이점이 무색해질 정도로 다시 가장 불리한 입장이 되는 만큼, KT로서는 반드시 승리를 통해 흐름을 이어가야 할 중요한 경기입니다.

양팀의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기지만 결국 결말은 정해진 것 같습니다. KT 승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