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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즌 정규시즌 전승에 도전하고 있는 젠지에게 있어, 이번 KT와의 맞대결은 T1이나 한화생명 못지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가장 큰 복병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뉜 구조 속에서, 후반부에 3라운드~5라운드까지 서부권 팀들과의 12연전이라는 고비가 존재하는 만큼 전승 도전의 난이도가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KT전처럼 전승 도전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주요 매치업에서는 더욱 예민하게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현재 젠지의 경기력은 말 그대로 '천외천'이라 할 만큼 막강합니다. 라인전, 교전, 운영 모든 면에서 빈틈을 찾기 힘든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대다수 전문가들과 팬들은 젠지의 정배를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KT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3승 7패로 1라운드를 마감한 뒤, 디플러스-한화생명-농심 등 강팀을 포함한 상대를 상대로 6연승을 질주 중이며, 2라운드만 놓고 보면 젠지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특히 KT는 경기 내용이 종종 삐걱이고 풀세트 접전이 많긴 했어도, 위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겨낸 저력이 있습니다.

더불어 젠지는 최근 3년간 정규시즌에서 유독 KT에게 발목을 잡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전적 이상의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동안 젠지가 누려온 '절대 안정감'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KT 입장에서도 이번 경기는 레전드 그룹 진출과 정규시즌 4위 경쟁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중요한 매치입니다. 특히 원딜 덕담에게는 개인적으로 더 간절한 경기입니다. FPX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룰러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정규시즌 기준으로 단 1승만 기록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폼이 현저히 개선되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한 모습을 극복해내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룰러 징크스를 깰 적기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요소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두 팀은 현재 LCK에서 아이오니아 패치 이후 유이하게 무패를 유지하고 있는 팀입니다. 즉, 이번 경기에서 한 팀은 반드시 아이오니아 패치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는 양 팀 모두에게 있어 승리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대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젠지의 전승 도전이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KT가 또다시 '젠지 킬러'의 면모를 입증하며 연승 흐름을 이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전력상 젠지가 우세하긴 하나, 최근 흐름과 상성, 동기부여 측면에서 KT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매치로 평가됩니다.

젠지 승 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