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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은 비디디를 상대로 2019년에 딱 한 번 이긴 걸 제외하고는 데뷔 이후 전패를 기록하고 있어서, 사실상 완전히 천적 관계가 굳어진 상황입니다. 팀 간 상성으로 봐도 DRX는 KT를 마지막으로 이긴 게 2022 월즈 선발전이었고, 이후 9연패를 당하고 있어서 이번 경기에서도 상성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죠. 과연 유칼과 DRX가 이번엔 이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1라운드처럼 또 패배하며 연패를 이어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유칼 대신 예후가 콜업되면서, 결국 연패는 계속 이어지게 됐습니다. 게다가 DRX는 지금까지 토요일에 열린 새터데이 쇼다운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어서, 이 징크스를 깨는 것도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보면, DRX가 KT의 레전드 그룹행을 위한 제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탑이나 바텀은 그나마 비슷하다고 쳐도 미드-정글 차이, 특히 미드 차이가 너무 크거든요. 상성 같은 걸 떠나서도, 비디디는 LCK 컵부터 지금까지 팀이 부진할 때도 차력쇼로 끌고 갔을 만큼 폼을 유지하고 있는데, 유칼은 정규 시즌에 들어선 이후로는 오히려 팀에 짐이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성기 시절에도 비디디한테 거의 못 이겼는데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죠. KT가 요즘 연승하면서도 중간에 저점이 터지곤 했으니 그걸 노리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저점이 터진 날에도 비디디가 어떻게든 통나무 들고 수습을 한다는 게 KT 경기의 패턴이라 결국 DRX 입장에서는 미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KT는 지난 경기에서 젠지를 상대로 거의 목에 칼을 꽂을 뻔할 정도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에 젠지의 노련함에 밀려서 아쉽게 졌습니다. 이번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레전드 그룹 진출 가능성이 살아나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죠. 다만 KT는 항상 기복이 심한 팀이라서, 젠지전의 고점을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가야 합니다. T1이 농심에게 져버리는 바람에 KT는 더 이상 물러설 데도 없어졌거든요. 이번 경기를 지면 그냥 탈락이고, 이기더라도 디플러스가 다음 날 2:0으로 이기면 또 밀릴 수 있어서 KT 입장에서는 무조건 2:0 승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만약 KT가 2:0으로 이기면, 다음 날 디플러스가 농심을 2:1로 이겼을 때 타이브레이커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정말 중요한 한 판이 될 것 같습니다.

KT 승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