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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에게 셧아웃으로 완패하며 기세가 크게 꺾인 BLG와, G2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하며 이번 MSI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서양권 팀이 된 FlyQuest가 맞붙습니다.

일반적인 체급만 놓고 보면 BLG가 정배로 여겨집니다. LPL 2시드이자 지난 월즈 준우승 팀이라는 타이틀, 그리고 전통적인 강팀이라는 이미지 때문입니다. 그러나 직전 T1과의 대결에서 BLG는 전 라인에 걸쳐 극심한 부진을 드러내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운영으로 일관하다가 0:3으로 무력하게 패배했습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많은 평가가 하향 조정된 상태입니다.

반면 FlyQuest는 G2를 상대로 명확한 실력차를 보여주며 3:0 완승을 거뒀고, 그 과정에서 모든 라인이 안정적이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FLY는 이미 지난 2023 월즈에서 한화생명과 젠지를 상대로도 예상을 뒤엎는 선전을 펼친 전력이 있는 팀이기에, BLG의 현재 기세를 고려했을 때 이 경기에서 충분히 업셋을 노려볼 만한 여지가 존재합니다.

이번 경기의 키 포인트는 미드와 정글입니다. 미드 라이너 나이트는 T1전에서 팀이 패하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상대를 흔들며 뛰어난 개인 기량을 증명했습니다. 반면 FLY의 쿼드는 G2의 캡스를 상대로 라인전과 전반적인 퍼포먼스에서 아쉬움을 보였기에, 이 포지션에서는 BLG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글은 반대 양상입니다. BLG의 베이촨은 이번 대회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약점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는 오브젝트 싸움과 맵 장악 능력 모두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습니다. 반면 FLY의 인스파이어드는 현재 팀 내 1옵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G2전에서도 수 차례 경기 흐름을 단독으로 바꿔낼 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정글에서의 주도권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경기의 전체 양상이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BLG가 승리할 경우, LPL은 MSI 2025에 주어질 월즈 4번째 시드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미 젠지가 3라운드에 진출하며 LCK는 해당 시드를 확보한 상태이며, 이번 경기는 두 리그 간의 ‘국가전’ 성격을 띤 승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FlyQuest가 서구권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며 업셋을 이뤄낼지, 아니면 BLG가 다시 한 번 기세를 회복하며 LPL에 또 하나의 성과를 안길 수 있을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이번 경기는, 브래킷 스테이지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원래 강팀은 한 번 맞으면 각성하는 법이죠. BLG -0.5 승 예측합니다.